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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자립/사역이양의 모델
이은무 선교사 
(인도네시아/싱가폴/말레이시아)

선교의 종착역은 선교의 자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교사가 한 사역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사역을 현지인들에게 이양하기 까지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사역의 현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교사가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사역의 개성과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현지인들로 돌아가야 사역의 효과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필자의 30년 사역을 경험을 중심으로 해서 이 중요한 사역 모델을 발표하고자 한다.  

한인 선교사들의 리더십의 특징

한국인들의 기질은 매사가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다. 열성으로 말하면 금메달 감이지만 선교사의 사역이 현지화되야 한다거나 현지인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사도적 선교 패턴으로 보면 노메달 감이다. 우리는 늘 열심히 뛰지만 ‘향방없는 경주’같아서 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경주를 하고 만다. 이러한 열심은 현지인들에게 돌아갈 리더십을 접게 만든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은 선교사들이 피해야 할 자세이다. 조금 부족해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많이 부족했음) 저들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내 눈높이’의 사역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눈높이의 사역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면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데 늘 우리는 우리의 수준과 우리의 눈높이에서 프로젝트을 만들어 결국은 내가 아니면 안되는 사역을 만들게 된다.  그러면 선교사들은 바뻐서 안식년도 반납하면서 일을 하지만 현지인들은 늘 구경군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역이 되어 버리고 만다. 

우리의 열성과 함께 현지인들에게 돌아갈 몫을 생각해야 하고 같이 뛰는 선교가 될 때 그 결과는 토착화 선교의 일획을 긋는 선교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탁월한 독자성과 함께 현지인들을 세우는 리더십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한다면 일은 훨씬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 

성경적 모델의 선교자립/사역이양 

성경의 모델이란 예수님의 모델이고, 바울의 모델이다.  주님은 두 청중이 있었는데 하나는 거대한 대중이었고, 또 하나는 소수의 제자들이었다.  주님은 대중들을 위해서는 전하시고(Preaching), 가르치시고(Teaching), 고쳐 주시는 일(Healing)로 바쁘게 지내시기도 하셨지만 제자들을 훈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다고 보는 것이 옳다. 대중은 그 숫자 때문에 개개인의 삶을 터치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들에게는 훈련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저들은 늘 ‘어린 양’(helpless lamb)에 불과했지만 예수님과 삶을 같이 했던 12제자들은 삶을 통해서 훈련이 이루어졌다. 그런 후에 저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은 “내 어린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에게 “모든 족족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셨다. 이 명령을 받은 제자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교회라는 조직체를 만들어 주님의 지상명령을 예루살램으로 부터 시작하여 땅 끝까지  수행하게 이른 것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성공적인 이양이 되었다. 

바울도 예수님을 따라 같은 모델로 사역을 수행하였다. 바울의 ‘개척자’(Pioneer)로서의 선교사의 자세는 전혀 흩어짐이 없었다. 사도행전 19장에 보면 12명의 제자들을 세워 지역복음화(소 아시아)를 위해 훈련, 파송하였고, 교회들을 세워 장로들에게 부탁을 하고(행
20:28-35) 현장을 떠나는 모습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형제들과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는가만 그는 사명을 위해서는 떠났어야 했다(행 21:12-13.) 자신의 선교사의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현지인들에게 개발된 사역들(교회설립)을 현지지도력에 맡기고 대담히 떠났는 바울의 모습은 모든 선교사들에 본 받아야 할 중요한 패턴인 것이다. 

선교자립의 방법 

선교사들이 많이 가야 할 곳은 현지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선교사들은 후원이 있고, 고생을 감수 할수 있는 사역적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오지나 불모지는 늘 자립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안은 처음부터 사역을 지나치게 프로젝트 중심(건물 짖는 일)으로 하면 현지인들에게 부족한 경제문제를 충당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프로그램 중심으로 가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하셨고, 바울도 두라노 서원을 빌려서 사역을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 모양세(건물, 구조, 규모 등)가 아닌 것이다. 물론, 아주 없을 수는 없지만 포커스를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사역의 질이 달라 질 것이다.  영성이 있는 분위기, 선교사와 현지인들이 조화되는 분위기, 어려움을 같이 부담하고 신앙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 물질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분위기 조성 등 현지인들도 능히 개발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전통을 만들어내고, 프로젝트는 하나님이 주시는 범위내에서 모든 것을 순리적이며 신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제 한국 선교는 물질적, 물양적 선교에서 인간을 세우고 훈련하는 선교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된것은 한국교회가 옛날같이 물질적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비량 선교사들이나 인적 자원이 선교현장에서 현지인들의 자원과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내는 선교를 지향해야 할 상황이라면 문제시 되고 있는 자립이나 현지이양의 문제는 그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역 이양의 단계

사역의 구체적인 이양을 위해서는 다음 단계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1단계: 문제 파악과 기획
현지인들에게 사역이 맡겨질 때가 선교의 종착역이라고 한다면 선교사들은 개척자로서 현장의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며 현장의 가용 자원들을 개발, 즉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의 원천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오지에서 사역을 한다면 도시의 자원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가능성, 관계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저들과 만나야 한다. 우리는 늘 파송국에서 자원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현장에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자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자원은 한계적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조달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곳을 찾고 연결하기 위해서는 자주 사람을 만나야 한다. 처음부터 선교사가 아닌 현지인들이 리더십의 비전을 가지고 선교사는 빈 마음으로 사역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양 시기가 오면 ‘와야 할 것이 왔다’는 생각으로 저들에게 조심스럽게 인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제2단계: 두 눈을 가진 리더십
늘 선교사들은 두 눈이 필요하다.  한 눈은 현실(개척사역)이고, 한 눈은 미래이다. 이 미래의 눈은 이 개척된 사역이 누구에게 의해서 지속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비전이다.  현장의 사람들은 늘 두 구릅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피 자도자들이요 하나는 지도자의 가능성을 가진 자들이다.  후자들을 눈여겨 보아 훈련의 기회를 주고, 필요하다면 유학도 고려를 해서 내 사역을 맡을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는 않지만 실패와 낭패를 거듭한 후에 우리는 참된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  사역의 인수자는 현지인이 될 수 도 있고, 아직 사역이 이수 단계가 아니라면 디모데와 같은 동역자(후배 선교사)가 맡아서 계속 사역을 키울 수가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중과 함께 소수의 지도자들이 세워져야 하기에 선교사들은 늘 두 눈이 필요하다 하겠다.  

제3단계: 현지지도력 수용
현지 지도자들을 세운다는 것은 쉬운 일을 아니다 라고 언급했다.  때문에 어떤 경우는 선교사가 파송되기 전에 현지 선교단체나 교파단체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은 훨씬 쉬어진다. 왜냐하면 현지 단체들이 선교사의 사역을 위해 준비된 일군들을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교사 독단적 사역 개발이라는 요구를 버리고 처음부터 현지인들과 같은 수준에서 사역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보여주는 선교사의 모습은 종의 모습이다 (빌 2:6-8). 현지인들을 섬길 수 있는 자세라면 일은 쉬워진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우리의 친구가 되거나 동역자가 되어 동등한 입장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은사에 따라 업무분장만 잘 되면 현지화는 쉬어질 수 있다. 이러한 수용성은 근본적으로 애국심이 강한 한국인들에게는 쉽지 않지만 성숙한 애국심은 타 미족을 수용할 수 있고, 같이 일할 수만 있다면 현지 이양문제는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져 나가게 될 것이다. 
 
제4단계: 지속적인 관계설정 
선교사의 특징은 한번 친구이면 영원한 친구이고, 한번 동역자이면 영원한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나라가 다르고 거리가 있는 관계이기에 ‘영원한 친구’, ‘동역자’란 말이 이해가 될 말은 아지만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울 자신이 세운 교회나 방문한 곳은 늘 편지를 통해서, 기도로, 사람을 보내는 일로 그리고 자신의 방문으로 관계성을 지속했다.  로마서 16장에 언급된 이름들을 보라. 저들을 챙기고 잃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 흔적을 볼 수 가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은 사역 중 사역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해서 일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은 사역이양과 함께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을 한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자립방법들  
끝으로, 한국에서 사역을 했던 선교사들의 역사의 현장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 그 중에 소위 ‘네비우스 정책’(Nevious Method)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한국에 선교사들이 처음 입국한지 5년뒤인 1890년에 중국에서 사역을 하던 네비우스가 소개한 자립원리를 곽안련선교사가 3가지 정책으로 정리를 한 것이다. 그것은 1) 자전(Self-Propagation): 한국적인 전도방법의 개발, 2) 자치(Self-Governing): 토착적인 지도력 개발, 3) 자립(Self-Supporting): 경제적 자립  등 토착 선교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선교사들의 역할은 자국인들의 문화와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복음을 전하여 그들의 방법과 자원을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촉매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세계 많은 선교학자들은 한국선교(Mission to Korea)가 성공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네비우스 방법의 활용이라고들 말한다. 그 결과는 한국 교회는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말씀을 통해서 방법을 찾았고, 한국인들의 심성과 전통에 복음의 뿌리를 내림으로 기독교를 서양의 종교가 아닌 우리의 삶에 쉽게 적용될 수 있는 한국인의 기독교로 만든 것이다. 

이제, 한국 선교사들은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역할론을 연구하여 13,500여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169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식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자생능력으로 사역이 만들 수 있다면,  저들의 자립문제와 사역이양의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은무 선교사 Profile

1.  1976-1981 
교회설립의 현장 – 인도네시아 Sepauk 교회 설립센터  
 특징: 평신도들과 함께 교회 설립을 통해서 지역 복음화를 꾀함  

2.  1984-1988
 신학교육의 현장 – 인도네시아 Anjungan 신학교 
 특징: 현지 선교단체와 함께 전통적인 신학교육 현장 

3.  1990- 현재 
 현지 지도자들의 현장 – 싱가폴 Bethany School of Misssions  
 특징: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을 싱가폴로 초청 자국 선교사 학교설립 교육

4.  1992-1995
 평신도 선교교육 (BASOM)- 인도네시아 바탐 신학대학
 특징: 평신도 선교훈련센터, 현지인이 아닌 후배 선교사에게 이양 Case 

5.  2000-2006  
 종족 신학교 - 말레이시아 신학교 (SAM) 
 특징: 지역별로 바하사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처음부터 현지인들과 같이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의 Case   

6.   현재: KIMNET 사무총장
 Underwood University 선교학과 교수 
 
학력 : 휫튼 대학 졸업 (MA) / 바이올라 대학 졸업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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